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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 등장인물 , 줄거리 , 결말 리뷰

by heezee 2025. 11. 10.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 관련 사진

 

등장인물 소개

 

고영례(배우 김다미)는 1980년대 수도권을 오가던 청아운수 100번 버스의 안내양입니다. 낯선 하루가 반복되는 가혹한 노동 속에서도 그녀는 밤이면 주판을 옆에 두고 공부를 하고, 봉제 기능사 자격증까지 준비하는 강단 있는 청춘입니다. 멀미에 시달리면서도 승객을 챙기고,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 속에서 꿈을 놓지 않습니다. 서종희(배우 신예은)은 고영례의 직장에 새로 합류한 신입 안내양으로, 미모와 당찬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기존 안내양들과는 다른 기운을 불어넣으며, 고영례와의 관계에서 우정이자 경쟁자로서 복잡한 감정을 겪게 됩니다. 한재필(배우 허남준)은 명문고를 다니면서 복싱으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로, 겉보기엔 단정하고 모범적이지만 내면엔 뜨거운 열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어느 날 고영례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두 여성과의 감정선이 얽혀들기 시작합니다. 이 외에도 고영례의 엄마 박만옥(배우 이정은)과 직장 내 노무과장 노상식(배우 박지환) 등이 등장하여, 당시 노동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갈등과 연결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냅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1980년대 청아운수 100번 버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고영례는 남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도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고, 틈틈이 단어장을 꺼내 영어를 공부하며 “Girls, be ambitious(소녀여 야망을 가져라)”라며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어느 날 새롭게 들어온 신입 안내양 서종희가 3번 방에 배정되면서 두 사람의 일상이 섞이기 시작합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차분한 고영례, 그리고 당돌하고 패기 넘치는 종희는 서로 다른 성격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동료이자 친구로서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러나 신입의 등장으로 고영례는 기존의 자리와 꿈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 와중에 한재필이 등장하면서 감정의 변곡점이 찾아옵니다. 그는 영례가 버스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영례 역시 그의 존재에 설렘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처지와 꿈을 의식하며 복잡한 감정을 마주합니다. 종희 또한 재필에게 이전부터 마음을 품고 있었고, 영례와 재필 사이에 어쩔 수 없이 긴장감이 생깁니다. 더불어 노동 현장의 현실도 등장합니다. 안내양 파업, 요금 횡령 의혹, 직장 내 권력 관계 등이 두 여성의 우정과 각자의 꿈을 뒤흔들며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만듭니다. 종희가 사라지고, 영례가 해고 위기를 맞는 등 여러 위기 상황이 이어지며 청춘 멜로 속에 사회적 리얼리티가 녹아 있습니다. 이처럼 우정과 사랑, 직장과 꿈이라는 세 축이 맞물리면서 ‘우리가 함께였기에 반짝일 수 있었던 청춘’이라는 소주제가 생생히 살아납니다.

결말

최종회에서 고영례와 서종희의 우정은 깊은 시험대에 오릅니다. 종희는 영례와 재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시작한 순간을 목격하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친구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지만, 마음 한켠에 자리한 질투와 상처는 그녀를 더욱 흔들리게 만듭니다. 영례는 미스코리아 출전 제안을 받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종희 역시 미스코리아 도전을 결심하며 영례와 경쟁자의 길에 놓입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울 예선에 진출해 같은 방에서 합숙하며 과거의 안내양 시절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과 마주합니다. 합숙 기간 동안 종희의 과거를 쫓던 노상식 노무과장과 종희의 오빠 서종남이 나타나며 긴장감이 극대화됩니다. 과거 살인미수 전과자로서의 종희의 기록을 무기로 삼으려는 이들의 협박이 이어지고, 영례와 종희의 관계도 균열을 겪습니다. 영례는 자신이 종희에게 해준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상처였는가를 깨닫고 미안함과 슬픔으로 무너집니다. 드디어 미스코리아 본선 무대 날, 영례와 종희는 정상의 자리를 향해 각자의 최선을 다합니다.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은 과거의 ‘100번 버스 안내양’ 시절을 떠올리며, 서로가 아닌 나를 위해 걸음 내딛기로 합니다. 마지막 순간, 객석 한가운데에서 종희를 겨누는 노상식의 시선이 포착되면서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 꿈과 현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겨졌지만, 그 자체로 청춘의 한 조각으로 남는 듯한 여운을 줍니다. 결국 ‘백번의 추억’은 과거의 노동과 낭만, 우정과 경쟁, 사랑과 책임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청춘의 빛과 그림자를 그려냅니다. 해결되지 않은 감정과 미완의 관계마저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한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