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장인물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남다른 능력을 지닌 가족과 그 가족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여성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복귀주는 30대 중반의 남자로, ‘과거로의 회귀’라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단, ‘행복했던 시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는 저주 같은 조건을 안고 있어, 자신의 능력 앞에서 고독과 책임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여성 주인공 도다해(배우 천우희 분)는 30세의 여성으로, 봄에 태어난 이름답게 ‘다해(多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복귀주 가족이 지닌 비밀과 얽히면서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되고, 복귀주에게 있어 운명 같은 존재로 부상한다.
복귀주 가족 또한 각자 능력을 지닌 멤버로 이뤄져 있다. 예컨대 그의 어머니 복만흠은 예지몽을 꾸는 능력을 가졌고, 누나 복동희는 비행 능력을 갖고 있지만 비만으로 인해 이상하게 비행할 수 없는 조건을 지닌다. 손녀 복이나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으나 그것이 오히려 상처가 되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내면적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인물 구성은 단순히 ‘영웅’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초능력 이야기라기보다는, 능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자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도다해라는 인물이 이 가족의 질서와 균형을 흔들며 사건을 촉발하는 역할을 하면서, 인물 간의 관계와 심리적 갈등이 부각된다.
줄거리
드라마는 남다른 능력을 가진 복귀주 가족이 일상 속에 숨어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복귀주는 자신의 능력인 과거 회귀를 통해 행복했던 순간으로만 돌아갈 수 있으나, 그로 인해 현재의 삶에서 망설임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어느 날 도다해가 이 가족의 삶에 들어오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한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그녀지만, 가족이 감춰왔던 비밀을 하나씩 드러내고, 복귀주와 가족 모두가 그동안 외면해왔던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가족들은 예지몽, 마음읽기, 비행 등 초능력을 지녔지만, 그 능력들이 오히려 그들을 옥죄고 있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된 에피소드적 사건과 함께 전체 서사를 누적해가며, 능력자 가족이 겪는 갈등과 선택을 보여준다. 가족 내부의 갈등,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도다해와의 관계를 통해 ‘정상적’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이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일 수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복이나의 ‘타인의 마음 읽기’라는 능력은 친구·가족·사회 관계에서 느끼는 고립과 불안의 은유로 제시된다.
이처럼 줄거리는 어느 한 사람의 영웅담이 아니라, 영웅이 아닌 우리가 갖고 있는 ‘작은 초능력’ 혹은 ‘다름’이 어떻게 가족과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발전한다. 그 과정에서 복귀주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과 현재를 살아야 하는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고, 도다해는 그 가족의 균형을 깨뜨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다.
결말
결말부에서는 복귀주가 그동안 회피해왔던 자신의 능력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행복했던 시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는 제약 속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현재의 삶과 관계를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도다해와의 관계가 그 변화를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한다.
가족 구성원들 역시 각자의 능력과 상처를 직시한다. 복만흠은 예지몽으로 보았던 미래의 굴레에서 벗어나 가족과 진정으로 소통하려 하고, 복이나는 마음을 읽는 능력 앞에서 자신을 지키기로 결심하며 내면의 성장 과정을 겪는다. 그렇게 이들은 ‘영웅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그리고 관계 속에서 존재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복귀주가 도다해,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시간 속으로 나아가면서 마무리된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던 그는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깨닫고, 영웅담이 아닌 보통의 삶 속에서 관계의 가치를 선택한다. 이 결말은 초능력자 가족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완벽한 영웅이 아니어도 괜찮다. 작은 용기와 관계로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이 드라마는 화려한 액션이나 초고속 전개보다는, 능력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가족과 관계, 그리고 ‘다름’을 이야기한다. 결말부의 여운은 시청자에게 ‘평범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며, 동시에 오늘의 나 자신에게 작은 용기를 부여한다.